0
0
2020년대 초반 팬데믹의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세계는 또 다른 위기를 맞았습니다. 바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입니다. 미국, 유럽, 아시아 할 것 없이 거의 모든 국가에서 물가가 급격하게 오르며 각국 정부와 가계가 동시에 긴장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단순한 가격 상승 이상의 문제로, 이는 생활 수준과 경제 구조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밀, 옥수수, 석유 등 주요 자원이 급등하면서 생산과 물류 비용이 치솟았고, 이는 곧바로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었습니다. 고물가로 인해 각국 중앙은행은 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하며 ‘돈의 가치’를 방어하고 있지만, 이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합니다. 높은 이자율로 인해 주택담보대출이나 기업 대출 부담이 커져 경기 침체 가능성까지 함께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피해자는 사실상 일반 서민들입니다. 급여 인상보다 빠르게 오르는 물가로 인해 소비 여력이 줄어들고, ‘최소한의 소비’만 유지하는 가정이 늘고 있습니다. 동시에 식량 안보와 에너지 정책은 전 세계적 재편이 필요한 핵심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이미 유럽에서는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와 농업 공급망 확보가 중요한 외교 사안이 되었고, 개발도상국은 외화 부족과 수입 의존도 때문에 더욱 심각한 경제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 협력 역시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G20 정상회의와 같은 다자간 회의에서 물가 안정과 에너지 공급망 구축을 위한 공동 행동이 논의되고 있으며, IMF나 세계은행은 저소득 국가 지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결국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이며, 각 개인의 생활 방식뿐 아니라 국제 질서까지 재정립하고 있는 중대한 이슈입니다.
